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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크리에이터 시작? “일단 동네부터 돌아다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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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데 평생 여행 다니며 행복하게 살 수는 없는 걸까? 그래! 여행 크리에이터가 되어 보자. 굳게 맘먹고 그럴싸한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비싼 장비를 마련했다. 그런데 목표는 <빠니보틀>과 <곽튜브>로 정했지만 뭔가 막막하다. 여행 크리에이터 ‘허니블링’ 김은지씨는 “여행 컨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으면 본인이 살고 있는 동네부터 어떤 여행 컨텐츠로 만들 수 있는지를 먼저 테스트 해보고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나는 어떻게 시작했냐면 네이버 블로그를 했었을 때 광화문에 있는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때 광화문 맛집 그리고 광화문에서도 여행 코스가 있다. 청계천 아니면 한강에서 자전거 빌리는 법 등등 이런 걸로 시작을 했었다. 지금 광주에 살고 있다면 광주에도 여행을 갈 수 있는 코스가 정말 많은데 그런 것부터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은지씨는 지난 9월28일 14시 광주 동구에 위치한 전일빌딩245 9층 다목적강당에서 진행된 강연에 참석해서 여행 크리에이터로서의 노하우를 아낌 없이 전달했다. 많은 유튜버들이 일단 시작해보라고 권하는데 핵심은 잘해보려는 마음에 비싼 장비를 사는 등 너무 힘주지 말라는 것이다.

 

장비는 솔직히 핸드폰 하나로만 모두 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장비들 절대 사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나는 처음 시작했었을 때 핸드폰 하나로만 시작을 했다.

 

나에게 맞는 기획과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여행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은지씨는 “여행을 꼭 즐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컨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 이전에 여행에 대한 나의 진정성을 확인해야 한다. 은지씨는 “여행 컨텐츠는 어떻게 만드는지 질문을 해주셨는데 나는 강조하고 싶은 게 이게 어렵게 시작하면 안 된다는 점”이라며 “영상을 만들어보려고 할 때 보통 시작이니까 나 잘해야지 그렇게 해서 되게 막 뭔가 계속 부족한 것 같고 계속 강의도 듣고 하는데 내가 1분만에 영상 보정하는 법 등을 알려드린 이유가 이렇게 쉽게 시작을 해야 재미도 있고 컨텐츠를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야 여행을 다니면서 내가 즐기면서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만의 편집법이나 컨텐츠 쉽게 만드는 방식을 좀 생각을 해야 한다. 나는 여행을 가기 전에 컨텐츠 기획을 해서 간다. 내가 내일(9월29일) 가는 곳이 일본 야쿠시마다. 그냥 알아보기 쉬운 방식으로 이렇게 좀 기록을 해놓는데(프리젠테이션 화면에 가득 적힌 계획) 내가 야쿠시마에 가서 어떤 컨텐츠를 만들 거냐면 야쿠시마에 가본 사람들이 많이 없으니까 좀 특이한 여행지를 소개해보자는 마음으로 기획해봤다. 영상 컨텐츠를 만들 건데 만약에 내가 이런 기획을 하나도 안 하고 갔다면 그 여행지에 갔을 때 어떤 게 필요할지 모르니까 다 찍어야 된다. 그러면 어떻겠는가? 지친다. 그럼 또 어떻겠나? 안 하게 된다. 찍어놓은 걸 편집해야 하는데 갔다 와서 귀찮고 너무 영상 소스가 많고 봐야 될 게 너무 많으니까. 그래서 기획을 하고 현장에서는 기획에 맞는 영상 소스만 만든다.

 

나아가 은지씨는 요즘 여행 유튜버들이 자주 택하고 있는 ‘여행 브이로그’ 방식을 비추했다. 왜냐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즉 “나 여행 유튜버가 될 것이라는 맘으로 파리 호텔에 갔다오는 브이로그로 시작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대신 은지씨는 여행과 다른 키워드를 연관짓는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이를테면 여행과 맛집, 여행과 돈, 여행과 직업 등등 무궁무진하다.

 

나는 여행 관련 연관 정보를 선택을 해서 여행 꿀팁들을 알려드리는 계정을 운영해봤다. 그 다음에는 사람들이 여행 관련 직업에 대해서 얼마나 버는지 궁금해하고, 여행사 직원은 어떻게 될 수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여행이라는 직업에 돈과 경제를 엮어서 만들어봤다. 그래서 지금도 집에서 돈 버는 법 아니면 여행 가서 어떻게 돈을 버는지 등등을 꾸준히 알려드리고 있다. 이런 식으로 여행이랑 어떤 키워드를 붙여서 시작해볼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여행지 가서 무턱대고 다 찍지 말고 예를 들면 선택한 테마가 먹방이라면 여행지에서의 먹방만 집중적으로 찍는 것이다. (먹방도 찍고 호텔도 찍고 관광지도 찍고 에피소드도 찍고) 여러 가지 다 찍다 보면 나중에 편집하기도 너무 힘들고 그리고 가서도 내가 어떤 걸 찍어야 될지 혼란스럽다. 그래서 테마를 미리 정하고 가야 컨텐츠도 쉽게 만들 수 있고 나중에 편집하기도 쉽고 여행도 즐길 수가 있다. 그래야 여행 크리에이터로서 롱런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은지씨는 수없이 해외 여행을 다니며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을 받고 “내가 지금 나이가 31살인데 20대 때는 진짜 공항 가서 비행기 타고 이런 게 너무 재밌고 너무 설렜었다. 진짜 비행기를 지금까지 한 60~70번 정도 탔는데...”라며 “그때와 달리 지금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고 진짜 체력이 점점 약해지는 걸 느낀다”고 고백했다. 여행 크리에이터로서 오래 지속할 수 있으려면 체력 문제도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사실 여행을 가면 일단 설레기는 하는데 요즘에는 여행을 가는 과정이 솔직히 너무 힘들다. 20대 때는 친구들이 너 진짜 체력 대단하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너 진짜 체력 저질이다. 이런 소리를 듣고 있다. 근데 이게 지금은 내 직업이기 때문에 체력을 갉아먹으면서라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건강 관리와 체력 관리가 이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제일 첫 번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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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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