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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정의당'의 읍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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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정의당이 계속해서 위기다. 물론 위기가 아닌 적이 없지만 요즘은 특히 위기인 것처럼 보인다. 모두가 다 알다시피 강민진 청년정의당 전 대표 성추행 피해 의혹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악재가 많다.

 

특히 ‘검수완박’ 국회 표결에서 정의당 의원들은 민주당에 손은 들어 주는 악수를 저질러 일부 진보 인사들까지도 비판하고 나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의당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절을 하며 다시 한번 정의당에 기회를 주라고 읍소하고 있다. 그래도 광주에서는 나름 제 1야당의 역할을 했던 정의당이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지난 25일에는 광주 구 도청 앞에서 지방선거 후보들과 정의당 광주시당이 대시민 사과를 하며 절을 했다.

 

정의당은 그만큼 간절했다. 그래서 25일 뿐 아니라 27일에도 정의당 지도부는 광주를 찾았다.

 

27일 오전 11시 30분경 중앙선대위의 △배진교 상임선대위원장 △배복주 공동선대위원장 광주선대위의 △황순영 광주상임선대위원장 △강은미 광주공동선대위원장 △장연주 광주시장 후보가 광주시의회를 찾아 특별기자회견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정의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특히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인만큼 광주시장 후보인 장연주 시의원에게 지지해줄 것을 간절히 부탁했다. 배진교 의원은 “지방선거가 지난 대선의 연장전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을 막지 못했다. 호남은 민주당 공천 잡음 때문에, 경상도는 국민의힘 공천 잡음 때문에 난리다”고 발언하며 거대양당체제를 다시 한번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광주의 대표적인 고인물 아니 고이다 못해 썩어가고 있는 물인 민주당이 권력을 잡고 있는 광주의 현실을 개탄스러워 했다.

 

이곳 광주 정치를 수십 년째 독점하고 있는 민주당의 일당 지배를 끊어내지 못했다. 이번 광주 지역구 시의원 20명 중 11명이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됐다.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다당제 연합정치를 힘 있게 이끌어내지 못한 것에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이 말은 정말 공감갔다. 이번 지방선거는 유독 광주,전남 지역에서 무투표 당선이 많이 나와 민주주의의 근간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배 의원은 이 양당 체제, 특정 지역에서의 일당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정의당에 힘을 줄 것을 읍소했다.

 

정의당은 그럼에도 기득권 양당이 돌보지 않는 이들의 목소리를 끄집어 내고, 불평등과 차별, 기후위기, 민생 절벽 등 사회를 곪고 침전시키고 있는 의제에 그래도 주사 한 방은 놓아왔다고 국민 여러분들께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광주에서 서구 의원으로 키워주셨던 정의당 강은미 국회의원이 수십일 단식까지 하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에 앞장섰던 것처럼 말이다. 정의당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길 부탁한다.

 

 

배 의원은 계속해서 정의당에 왜 표를 줘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했다.

 

광주시의회 23석 중 3석은 비례대표 의석이다. 한 정당이 광역의원 비례대표 의석 3분의 2를 초과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그 1석을 두고 정의당과 국민의힘이 다투고 있다. 23석 중 22석은 민주당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는 암울한 상황이다. 단 한석, 단 한 명의 시의원이 향후 4년간 민주당을 견제하고, 견인해서 여기 광주의 시정을 발전시키고, 광주 시민들의 삶을 책임지게 된다.

 

배 의원은 그 소중한 한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진보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여기 광주의 그 한 석의 의석은 지난 2002년부터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늘 진보 정당이 가져왔다. 지금 정의당 광주시장 장연주 후보, 광주 시민 여러분들께서 2018년에 광주시의원으로 키워주셨던 정치인이다. 민주당 틈바구니에서 단 한 명의 정의당 광주시의원 장연주는 지난 4년간 오직 광주시민 여러분들만 보고 달려왔다.

 

그러면서 장 의원의 그간 업적들을 간략하게 정리해줬다. 장 의원은 정말 의미있는 활동들을 했었다.

 

 

장연주 시의원은 일하는 모든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산업안전보건조례를 만들었다. 광주시민 여러분들께서 쓰고 계시는 △광주 상생카드, △광주의 공공자전거 '타랑께'도 장연주 시의원이 만들었다. 광주의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광주 공공배달앱 개발을 요구한 것도 장연주 시의원이다. △미혼모 지원금을 늘리고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 조례를 만든 사람, 장연주 시의원이다.

 

이어 배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은 지방의원 35명을 당선시켰다. 그리고 그 35명의 지방의원들은 기득권 양당 독식으로 낡고 무력해진 지방 의회를 깨부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지방 의회로 가지고 들어갔다”고 설파했다.

 

덧붙여 “이번 정의당의 지방선거 성적표는 너무도 중요하다. 단순히 정의당의 존속 여부가 걸려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약자, 소수자들의 스피커가 사라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적대적 공생으로 한 몸과 같은 기득권 양당을 견제, 감시하는 눈이 사라지는 문제다”라며 “이번 지방선거, 지방 의회에 정의당이 설 자리를 지켜달라, 광주에 정의당이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진보 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배 의원의 말이 끝나고 황순영 광주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했다. 황 위원장은 “중앙정부에서 국회에서 보이고 있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에 진저리가 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국민의힘 의원이 정의당 의원처럼 할 수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리고 “양당 정치의 폐해는 끝없는 진영 논리로 시민들의 삶을 외면하게 만든다”며 다시 한번 양당이 돌아가며 정권을 잡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온다.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로 광주시장 후보가 된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이겠는가?”라며 국민의힘 주기환 후보를 겨냥한 듯한 말을 했다.

 

이 말은 정말 맞는 것 같다. 주기환 후보는 윤 대통령의 지인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아직 검증된 것은 없다. 솔직히 주 후보 하면 광주 시민들은 ‘윤 대통령 측근’ 거의 이렇게 생각한다.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단순히 대통령과 전에 함께 일했기 때문에 중앙에서 예산을 잘 따온다? 이것도 근거없는 믿음 같다.

 

황 위원장은 끝으로 다시 한번 정의당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며 강은미 의원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강 의원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두 양당을 비판했다.

 

집권당이 된 국민의힘은 검찰공화국을 노골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고, 민주당은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쇄신은커녕 자중지란만 지속하고 있다. 지난 5년, 민주당의 실정과 오만함에도 불구하고 정권사수에 힘을 몰아줬던 광주 시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힘겨운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검찰독재’라는 워딩을 사용한 것이다.

 

검찰독재를 막아내야 한다는 시민정신과 믿고 맡길 만한 정치세력이 없다는 허탈감이 공존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유일한 원내 진보정당으로써 대안 세력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성찰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강 의원은 “앞으로 달라지겠다. 정의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다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의당의 주요 비난 요소 중 하나인 ‘민주당 2중대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라는 비난을 수도 없이 들으면서도 개혁을 위해 노력했다. 극심한 양극화와 차별사회를 극복하고 우리 사회를 정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가치를 실현해 나갈 책임과 역할이 정의당에 있다. 원내 6석의 소수정당이 감내해야 할 무겁고 엄중한 숙명이다.

 

이어서 “민주당에 실망했다고, 수구 정당인 국민의 힘에 표를 주는 것은 검찰공화국을 만들어 갈 명분으로 활용될 뿐이다”라고 강조하며 민주당에 실망한 마음을 차라리 정의당에 줄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광주의 자존심을 정의당이 지킬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읍소하며 “검찰독재를 막고, 거대 양당의 기득권 놀음을 막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시장후보로 출마한 장연주 의원이 살짝 울먹이며 연설을 이어나갔다.

 

 

장 의원은 “사전투표를 하기 전에 7시 반에 광주역에서 건강보험관리공단의 비정규직 콜센터 노동자들이 서울로 상경 투쟁하시는 것을 배웅했다. 내가 그분들에게 정당 투표를 부탁드리니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장 의원의 말에 따르면 비정규직 콜센터 노동자들은 이렇게 말하며 약속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비례의원이 들어가는 대신에 정의당 의원이 없으면 우리는 누구랑 이야기합니까? 우리 집회에는 누가 찾아와 주십니까? 꼭 정당 투표하겠습니다

 

이들의 뜻을 전하며 장 의원은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내가 4년 동안 시의회에서 일하면서 ‘우리 당 의원이 있어서 너무 좋다’, ‘말이라도 또 들어주셔서 고맙다’ 이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 있었다. 그래서 시의회에 정의당이 계속 진출해 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시장이든 정당 투표든 한 명은 정의당을 찍겠다고 생각하시면 정당 투표에 꼭 투표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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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욱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입니다. 권력을 바라보는 냉철함과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겠습니다. 더불어 일상 속 불편함을 탐구하는 자세도 놓지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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