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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의 조용한 암살자 '유독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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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김수용 기자] 수원 송죽동 화재 이후 평범한미디어 화재팀의 기획 보도('담배꽁초'로 시작한 화재 '필로티'가 키웠다/지금 당장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구입하자) 마지막 세 번째는 질식사의 위험성에 관해 다뤄보려고 한다.

 

화재가 발생하면 무엇 때문에 사람이 죽을까? 보통 화염을 떠올리겠지만 연기로 인한 질식사가 압도적으로 높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유독가스로 인한 피해는 전체의 68%로 화염에 의한 피해 25% 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화재 사고 사망자의 60% 이상이 질식사라고 한다.

 

불이 몸에 붙어서 사망하는 경우보다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가 더 많다는 점을 기억하자. 불 보다 무서운 것이 유독가스다.

 

 

유독가스는 불이 났을 때 가연성 물질이 연소되면서 만들어진다. 가연성 물질이 타면 일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데 이게 무지 위험하다. 사람이 일산화탄소를 흡입하면 혈액내 산소 공급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원래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하여 몸에 산소를 공급한다. 하지만 일산화탄소가 기도를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이 일산화탄소와 먼저 결합하여 혈액 내 산소 공급이 막히게 된다.

 

상상만해도 매우 치명적이다. 사람은 호흡을 못 하면 2~3분 내에 의식을 잃게 되고 1시간 내에 질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고농도의 일산화탄소를 흡입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일산화탄소 만큼은 아니지만 화재로 인해 가장 많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다량으로 흡입할 경우 숨을 가쁘게 만든다.  그리고 이산화탄소는 더 많은 유해가스를 흡입하도록 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화재 현장에서 소화 설비가 파손됐을 경우 이산화탄소가 누출되어 인명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도 무색무취인데 이산화탄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누출이 많이 됐을 때 극단적으로 많이 들이마시게 된다.

 

공하성 교수(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는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무색무취 이산화탄소 소화약제에 색과 냄새를 첨가하여 이산화탄소의 누출을 인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불이 나면 가스를 흡입하지 않고 대피해야 한다. 생존을 위해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어렸을 적 많이 배워본 것이긴 한데 물에 젖은 천으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최대 20분 정도 버틸 수 있다. 그 도움을 받아 최대한 빨리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한데 급박한 상황이라 그럴 수 없다면 최대한 낮은 자세로 빠르게 이동할 필요가 있다. 연기는 위로 올라가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밖이 불꽃이나 연기로 가득차 있는 경우에는 섣불리 나가는 것이 더 위험하다. 상황 판단을 잘 해야 하는데 밖이 더 위험하다고 감지되면 실내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문에 살짝 손을 대본 후에 열기가 느껴지면 외부에 유독가스와 연기가 가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서 소방대원들이 구조를 올 때까지 실내에서 젖은 수건과 커튼으로 문틈을 막고 버텨내야 한다. 또한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 방향의 창문을 열고 실내에 사람들이 갇혀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려야 한다. 잊지 말자. 불이 나면 이러한 상식이 목숨을 건지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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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회원

평범한미디어 김수용 기자입니다. 시민들을 위한 글을 써보겠습니다.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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