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화재는 명절을 가리지 않는다. 설날 첫 연휴에 경기도 양평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90대 노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29일 저녁 6시 30분쯤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집에는 노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불이 발생하자 이웃집으로 피신했다. 그런데 91세 A씨는 소중한 물건을 집에 놓고 왔는지 화마에 휩싸인 집으로 그대로 가버렸다.
결국 A씨는 사망한 채로 발견되고 말았다. 불은 건물 일부와 집기 등을 모조리 태워 버리고 2시간 50여분만에 겨우 진화되었다.
그렇다면 사고 원인은 무었일까? 양평 경찰서와 소방서는 주택 처마에 덧댄 비가림막 안쪽에 있던 난로에서 불티가 튀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불티가 어떻게 튀었길래 큰 불로 번졌을까? 사고 현장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비가림막 쪽에 바람을 막기 위해 비닐로 된 커튼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아마도 안쪽에 있던 난로의 불티가 하필이면 이 비닐에 옮겨 붙은 것으로 예상된다.
난로의 불티가 튀지 않도록 가림막 같은 것이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비닐은 그 특성상 불이 정말 잘 붙는다. 조그마한 불씨가 비닐에 붙게 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전체가 타고 만다. 그만큼 불이 번지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겨울철의 건조한 날씨는 불씨를 키우는데 부채질을 해준 꼴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A씨는 90세가 넘는 고령이니만큼 화마로부터 대피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그래서 독거 혹은 노부부가 사는 집에는 평범한미디어에서 누차 말한 유케어 시스템의 확충이 절실하다.
다만 이번 사건의 경우 A씨가 대피를 했었으나 갑자기 위험한 집으로 다시 돌아가 변을 당했다. 이 대목에서 너무 아쉬움이 크다. 불타고 있는 집에 다시 돌아간 연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굳이 그곳에 다시 갔어야 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크다.
A씨는 A씨대로 집에 다시 돌아가봐야 했을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한창 불길이 치솟고 있는 집에 다시 들어간다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한 일이다. 조그마하게 난 불이라도 언제 삽시간에 번질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집이 불에 타고 있다면 화재가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 소방관 외에 아무도 접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