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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등교 이후 3일 '직업계 고등학생'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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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버스, 사회적 거리두기 지켜지지 않아“

[평범한미디어 박세연 기자] 광주 지역 직업계 고등학교들이 지난 14일부터 전면 등교를 시작한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새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일 2학기 전면 등교에 앞서 14일부터 현장 실습 등을 이유로 직업계 고등학교만 먼저 전면등교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방침이 발표되자 전교조 광주지부는 “현장 실습 등을 통한 취업 역량 제고를 목표로 직업계 고등학교들이 14일부터 전면 등교 수업을 하겠다는 것은 직업계고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외면하는 반교육적이고 폭력적인 행정”이라며 “직업계고 학생들을 2학기 전면등교 안전성 측정을 위한 리트머스 역할로 만들고 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14일 전면 등교를 시작한 직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과 만나 교내 방역 지침 등 전면 등교 이후의 학교 현장은 어떤 상황인지 들여다봤다. 

 

광주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송원여자상업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A씨(17세)는 전면 등교 이후 가장 큰 불편함으로 ‘급식 3부제’를 꼽았다.

 

 

A씨에 따르면 현재 송원여상의 경우 학생들을 각 학년 별로 나눠 순차 배식하는 ‘급식 3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송원여상은 급식 3부제 이후 급식시간이 너무 길어지는 문제로 50분 수업을 45분 수업으로 단축해 진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학교들에서는 등교 확대를 해놓고 단축 수업을 하느니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기존 방식을 고수하기도 한다.

 

A씨는 “급식실을 이용할 때 학년끼리 나눠서 3학년 먼저, 2학년 두 번째, 1학년 세 번째 이렇게 먹는다”며 “기다리기도 힘들고 너무 배고프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또한 급식실의 특성상 인원이 밀집된 공간에서 취식을 위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학생들의 불안감이 여전하다. 

 

A씨는 “선생님이 급식실 문 앞에 2미터 간격 유지를 지도하고 손소독을 했는지 확인하고 급식실에는 좌석에 가림막도 설치되어 있다”면서도 “워낙 민감한 시기라 급식실에 인원이 몰리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없진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라리 반에서 대체식을 먹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첨언했다.

 

 

학교 통학버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지 않는 등 방역상 취약점을 드러냈다.

 

A씨는 “(전면 등교 이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비어있었던 스쿨버스 자리가 꽉 차 앉을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방역의 원칙대로라면 전면 등교 이후에도 통학버스를 증차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직업계 고등학생들은 만원버스를 타고 등교해야 하는 실정이다.

 

A씨는 직업계 고등학교만 전면 등교를 앞서 시행한 것에 대해 “특성화 고등학교가 실습이 많아서 등교하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면 등교를 시행할 거면 인문계 고등학교도 다 시행해야 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20일 2학기 전면 등교 방안(유치원과 초중고 전체)을 발표할 예정이다. 나아가 방역당국과 협의해서 각급 학교 교직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8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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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연

평범한미디어 박세연 기자입니다.
제때 제대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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