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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결과 과감하게 예측해보면 ‘185대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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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19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2대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께서 먼저 총선 판세 분석을 해보자고 아이템을 제안했다. 박 센터장은 지금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비토 정서가 만연하다는 점부터 환기했다.

 

(누굴 찍을지) 정해놓은 분들은 이미 정해놓았을 건데 내가 보기에는 그래서 4월10일 본투표날 투표율이 그렇게 높지 않아 보인다. 투표는 미리 다 사전에 많이 했을 거고 그날의 투표는 거의 이제 노인층이나 사전투표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하실 것 같아서 지금 사전투표도 마찬가지고 재외국민 투표도 생각보다 굉장히 높은 투표율(62.8%)이 나왔더라. 이번에는 사실 변수는 그건 것 같다. 지금까지 얘기를 못 하고 있던 샤이 보수가 얼마나 나올 것이냐? 지금 분위기에서 나 한동훈 지지해! 나 국민의힘 지지해!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다.

 

 

박 센터장은 4일 19시반 평범한미디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단 한동훈 위원장이 얘기하는 55곳이 박빙이라는 얘기는 지역구에서만 나오는 숫자”라며 “지역구 전체 의석이 254석인데 20%가 그런 지역이라는 거고 그중 26곳은 수도권이라고 했는데 정말 수도권 서울 판세를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수도권 표심은 집권 세력에 대한 견제 심리가 강해서 야권에 우호적이다. 매 선거마다 집권 세력의 실정이 부각되기 마련이고 표심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그런 관점에서 4년 전 총선 결과는 이례적인 건데 코로나 정국이라 집권 세력에게 힘을 실어준 측면이 있다. 박 센터장은 “박빙이 많다라는 건 희망사항이 조금 섞여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딱 다른 것들 다 빼고 윤석열 정권 2년차 말기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중간 평가를 못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선거는 이번 총선을 끝으로 당분간 없다. 2027년 대선 정국과 함께 펼쳐질 2026년 지방선거까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민심은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의 분위기로 되돌아갔다. 한 마디로 윤석열 정부가 너무 막나간다는 여론이 대세다. 새해 들어 더불어민주당 공천 논란(비명횡사 친명횡재)으로 인해 국민의힘이 지지율 반사이익을 얻었는데 윤석열 정부의 4연타 실정(이종섭 출국/황상무 횟칼/국민의미래 공천/대파값)이 연달아 터졌다. 박 센터장은 “사실 이번 선거의 성격을 명확하게 아는 사람들이 여권 사람들”이라며 “야권보다 여권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조바심이 날 것”이라고 평했다.

 

되게 재밌는 선거가 돼버렸다. 밭에서 혹은 장바구니에서 있어야 될 대파가 선거판을 막 흔들고 있다. 대파의 향기가 이렇게 진한 선거판을 본 적이 없고 그 다음에 중요한 건 여권 실세들이 연달아 실수를 해주고 있다. (이종섭 사퇴 시점도 여권 입장에서 별로였는데) 1년 지나서 자연스럽게 교체를 할 수도 있었는데 지금 갑자기 사퇴하겠다고 그러고 거기다가 한동훈 위원장은 그거 내가 요청한 거라고 얘기하는데 우리 윤 대통령께서는 자기가 중심에서 벗어나는 걸 싫어한다. 굉장히 주인공 시점을 갖고 싶어 하는 분이라서...

 

우선 박 센터장의 결과 예상치부터 들어보고 싶은데 185대 115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 센터장은 “저번 같은 경우는 민주당 계열이 180석을 했었는데 내가 보는 숫자는 185대 115 정도”라며 “무소속도 거의 없어졌다. (녹색정의당이나 신 국민의당 같은 비양당 정당들도) 다 사라졌다. 그래서 지역구는 1대 1 구도가 됐고 46석 있는 비례대표는 삼분지계가 됐다”고 주장했다.

 

아마 비례 46석만 놓고 봤을 때 많이 들어가봐야 5개 정당 정도 들어갈 거라고 본다.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은 어떻게 될 것 같은지?) 개혁신당은 비례에서 한 2~3석 얻을 수 있다. 나머지는 잘 해야 1석 정도다. (4년 전 양당 편향의 결과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 (양당 편향이) 더 고착화됐다. 큰일 났다.

 

 

다시 양당의 자체 진단을 유심히 짚어보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총괄선대위원장)은 3일 충북 충주 유세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분석한 판세 예측을 토대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지금의 총선 판세는 말 그대로 정말 살얼음판이다. 결코 안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런 (55곳) 초박빙 지역에서 이기면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한다. 반대로 여기서 다 무너지면 개헌선(100석)이 무너지게 될 것이다. 절체절명의 위기다. 절체절명의 위기이자 이길 수 있는 기회다. 우리는 범죄자들과 싸우고 있는데 범죄자들과 싸울 때는 절을 하는 것보다 서서 죽을 각오로 진흙밭에 구르면서 끝까지 시민을 위해 싸우는 게 맞다. 여러분을 위해서 서서 죽는다는 각오로 끝까지 싸우겠다.

 

개헌 저지선 100석도 못 얻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반면 민주당은 자신감이 있다. 민주당 한병도 전략본부장과 권혁기 상황부실장은 4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세 분석을 내놨다.

 

지역구 254곳 중 110곳에서 확실히 우세하고, 약 50곳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경합하고 있다. 수도권과 부울경이 경합지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정권 심판과 민주당에 힘 실어주자는 기류, 이에 위기감을 느끼는 기류 등 양당의 결집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게 뚜렷한 흐름이다. 투표율이 총선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투표율이 65% 이상이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대해 박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160석이 확보됐다고 보고 있는 건데”라며 “(양당의) 경합지에 대한 분석이 다르다. 분명히 한동훈 위원장은 26곳 수도권이라고 얘기했다. 민주당은 부울경이 격전지라고 얘기를 했는데 사실 부울경은 격전지여서는 안 되는 곳이다. 부울경이 격전지라고 얘기하는 건 민주당의 희망사항이 좀 섞여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수도권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게 원래 약했던 부분이 수도권이다. 그리고 55곳 정도를 경합으로 보는데 그중에 반이 수도권이라고 얘기를 하면 나머지 반은 어디 있을까? 민주당은 반대로 비슷한 숫자를 보면서도 자기 전통 강세 지역은 격전지로 보지 않았다. 내가 갖고 있는 땅은 확실히 지킨다라는 확신이 있는 것이다. 본인들이 약세가 되는 지역을 격전지라고 이야기한다는 건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래서 양쪽의 판세를 보는 게 사실은 민주당 쪽에서는 부자 몸사리는 중이고 국민의힘 쪽에서는 희망사항 섞어서 격전이 일어나길 바라는 거다.

 

 

최근 녹색정의당이 광화문에 나와 절을 하고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이 많이 사용한 방식인데 박 센터장은 국민의힘도 사실상 “거의 읍소”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는 본 투표율이 굉장히 낮을 거다라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지금 이 분위기 어떤 분위기냐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재외 국민하고 사전투표로 이미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기반해서 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본 투표로 승부를 봐야 된다. 50대부터 80대까지 할 것 없이 다 나와서 200석만 막아달라 거의 읍소다. (국민의힘도 녹색정의당처럼) 막판에는 그런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지금 뭐냐면 굉장히 판세를 힘들게 보고 있는 것이다.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기 직전 공표된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도 30% 중반대로 동반 하락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전망은 왜 이리 어두운 걸까? 이미 많은 사람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과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사의 건의를 수용해서 총선 패배의 책임을 한 위원장으로 돌리려고 한다는 가설을 믿고 있다. 그러면 뭐 하나? 윤 대통령의 의대 정원 관련 대국민 담화도 그렇고 대통령실발 이슈들이 국민의힘에게 전부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데. 박 센터장은 “본인들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용산에서 막 던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안중에는 총선이 없다”고 직격했다.

 

담화문을 보는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을 확실히 싫어하는구나. 그냥 상황을 정리해버리고 싶구나. 그런 느낌이 확 들었다. 그러니까 오죽하면 여당 중진 의원한테 얘기해서 할당해달라.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겠는가. (사의 건의는 수용해주는데 자꾸 대통령실발 악영향을 주면서 알아서 잘 해보라고 하는 것은 좀 아닌 듯 한데?) 바로 그것이다. 악영향을 주면서 알아서 해라. 지금 상황에서 거기다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젊은 세대를 자극했다. 이제 할 수 있는 악수는 다 둔 상태다.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4년 전보단 더 많은 의석을 얻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박 센터장의 예측이다. 다만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전보다는 조금 나을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지난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수도권에서 완전히 존재감이 없다라고 할 정도로 얻은 의석수가 미미했기 때문에 숫자가 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부울경에서 많이 뺏길 것이다. 여기에서 키포인트는 민주당이 쥐고 있지 않고 국민의힘도 쥐고 있지 않다. 누가 키를 쥐고 있느냐? 조국혁신당이 쥐고 있다. (조국 대표 고향이 부산이기도 하고 전통적으로 오거돈, 문재인 등 부산에서 당선된 경우가 좀 있는데) 그러니까 부산에서 비례로 조국혁신당을 찍으시는 분들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 모르겠다. 그게 포인트다. 조국이 원하는대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로 해줄지 우리가 남이가? 이게 통할지 그걸 모르겠다. 그러니까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뺏기는 만큼을 부울경에서 가져올 수 있느냐의 문제다. (광주전남북 호남 28석에 대해서는) 28대 0이다. 제주도까지 합쳐서 31대 0이라고 보셔도 된다. 물론 (비민주당 정당들) 각각 개인의 득표율은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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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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