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준의 오목렌즈] 85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5월 광주에서 개최된 세계인권포럼 취재를 다녀왔는데 포럼 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행사는 차인표 배우의 북토크였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의 모든 메시지들을 빼놓을 수가 없을 만큼 알차고 가치있었다. 그래서 4편에 걸쳐서 기사로 옮겼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차인표 배우 같은 분에게 딱 정치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오기 딱 좋은 포지션인데 다 거부했다”면서 “평범한미디어의 차인표 특집 기사가 굉장히 좋았던 게 차인표 배우가 쓴 소설에만 철저히 포커싱이 되어 있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본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조금 아쉬운 것은 기사 출고 날짜를 8월14일 위안부 기림의 날에 맞춰서 했으면 어떨까 싶긴 했다.
박 센터장은 지난 11일 오목렌즈 전화 대담을 통해 차인표 특집 기사에 대한 감상평을 남겼다.
차인표 배우가 작가 데뷔 16년만에 황순원 문학상을 받았다. 이번에 탔는데 내가 좋았던 것은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혹은 위안부 할머니들 이야기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연예인 차인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철저하게 작가 차인표였고 철저하게 자연인이었다. 나는 이게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차인표 배우는 1993년 데뷔 이후 연예인으로서의 커리어에 집중하는 삶을 살다가, 어느 순간부터 연예계 활동을 줄이고 ‘컴패션’ 봉사활동과 소설을 쓰는 작가로서의 삶을 사는 것에 집중했다.
차인표 배우는 봉사활동을 할 때나 소설을 쓸 때는 연예인으로서의 차인표를 벗어던지고 철저히 작가이자 활동가로 살았던 것 같다.
차인표 배우는 배우 활동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작년 영화 <달짝지근해>가 개봉했는데 거기서 차인표 배우는 주인공 유해진 배우를 괴롭히는 못난 형 역할을 맡았다. 큰 비중이 없는 감초 조연 역할이자 코믹한 연기를 해야 했지만 차인표 배우는 잘 수행했다. 박 센터장은 “이제 자기가 할 수 있는 작은 역이지만 조명을 받는 원톱 주연 역할이 아니더라도 배우로서의 삶을 놓지 않고 가고 있는 모습도 보기가 참 좋다”고 평했다.
배우 출신의 작가가 문학상을 타는 것은 매우 드문 걸 넘어 처음인 것 같다. 그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경우도 처음이다. 나는 차인표 배우의 행보를 보면서 조현철 배우가 영화 <너와 나>로 감독상을 받았던 것이 오버랩된다. 문학과 영화감독은 많이 다르고 배우가 연출자가 되는 경우는 왕왕 있지만, 조현철 배우는 수상소감도 그렇고 <너와 나>도 그렇고 사회적 메시지를 내놓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한 인물이다. 차인표 배우가 소설 집필을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차인표 배우가 정말 진정성을 갖고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소설가로서의 무게감을 갖게 됐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종종 많지는 않지만 몇몇 연예인들을 보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차인표 배우가 대표적이다. 차인표의 삶을 통해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