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준의 오목렌즈] 81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같은 날(8월29일) 오전 밥그릇 톡방으로 이미 다뤘지만 별도로 오목렌즈 대담에서 다뤄보고 싶었다. 대한민국 최대 보수정당 국민의힘이 갈수록 극우화되고 있다. 찐윤 장동혁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었는데 대권 후보 김문수를 눌렀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윤석열계의 2차 김문수 찍어내기가 들어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장동혁이라는 인물이 개인 플레이를 해서 김문수를 이길 수 있을 만큼의 개인기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하지만 다 보이는 세력들이 만들어냈다. 지난번에 실패한 김문수 찍어내기를 이번에 성공했다고 보면 간단하다.

전국민이 새벽의 대통령 후보 교체 사태를 지켜봤는데 이번에 정식으로 김문수 찍어내기를 완성시켰다.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한 게 죄송한 표현이지만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장동혁이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인지도가 제일 약한 후보인데 약간 8대 2라는 기형적인 당심 비율로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근데 취임 첫 일성이 ‘나가려면 나가라’고 하고 ‘이재명 정부를 끌어내리겠다’고 얘기가 나오니까 훨씬 더 매워진 한동훈의 느낌 이다. 일단 장동혁 대표는 재선 의원이지만 원내에서 싸울만한 기술이 없다. 장동혁의 유일한 능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심이 만들어 준 당권 외에는 없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장동혁 대표가 됐다는 건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끊어낼 수 없는 상황이 된 거고 또 자기 마음대로 하기 좋아하는 우리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옥중 정치 비슷하게 뭘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지명직에 누굴 앉히느냐다. 잘못하면 분당의 길로 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의외로 박 센터장은 여야 대치 정국이 그렇게까지 “답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치에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쓸 것이다. 우상호 정무수석을 자주 보내서 자꾸 자기 이미지를 만드는 걸 할 건데 자기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경험 없는 여당 대표를 자꾸 궁지로 몰아가는 수가 보인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내란 정당과는 상대하지 않고 악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장동혁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의도된 불협화음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대통령이 정 대표가 아닌 장 대표의 기를 살려주면 오히려 국회 상황이 수월하게 돌아갈 수도 있다.
잘 돌파해서 야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느냐 그게 장동혁 체제의 성적표가 될 것인데 이재명 대통령과 의외로 궁합이 맞을 수도 있다.
장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소위 친한동훈계를 비롯 탄핵찬성파를 두고 “나가라”는 시그널을 줬다. 박 센터장은 “지금 상황에서는 자충수가 맞고 국민의힘의 죽음으로 가는 길인데 실제로 빨리 나가주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갈 사람 빨리 나가라! 그러고 있는 것 같은데 문제는 나갈 사람이 없다. 계속 평범한미디어 차원에서 밀고 있는데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조경태, 안철수, 유승민 등이 손을 잡고 함께 탈당해서 신당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문제인데 그들이 손 잡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중에서 한동훈만이 팬덤을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대표는 한동훈이 돼야 되는 게 맞는데 문제는 안철수라는 인물이 누구 밑에서 보좌하는 인물이 못 된다. 자기를 두 번째로 앉힐 수 있는 게 그야말로 한동훈의 팬덤을 이용하기 위해서 한동훈을 위로 올려야 되는 힘이 필요한데 그걸 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상 조경태 빼고 3인방은 정치적 중량감이 있기 때문에 1인자를 올려주는 2인자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한동훈 대표가 정치 경력이 제일 짧다. 근데 정치 경력이 짧다는 게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돼서 팬덤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자본금도 있고 세력도 있어야 되는 안철수가 자신 있게 나를 따르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 대통령은 장 대표를 만날 수 있을까? 장 대표는 ‘1대 1 회동’과 ‘야당 요구 일부 수용’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사실은 지금 이재명 대통령 쪽에서도 약간 좀 머리에 쥐가 나고 있다. 김문수가 당대표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예측이 쉽다. 둘 다 유사 경험도 있고 정치 경력도 꽤 되기 때문에 통할 얘기들이 많다. 근데 장동혁이라는 인물은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파악이 안 된다. 상대 파악이 안 되면 힘들다. 그게 지금 제일 큰 숙제일 것이다. 지금 보면 장동혁 대표가 본인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무슨 말이냐면 1대 1 담판을 요구했다는 건데 정청래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사이에서 본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이 없다. 그래서 2대 1 싸움을 하면 게임이 안 될 거 아니까 1대 1을 해달라고 요구를 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1대 1을 못할 건 없는데 처음부터 체급을 이렇게 키워줘야 되나 싶을 것이다.
그래도 만난다면 합의를 해놓고 즉 그림을 그려놓고 만날텐데 뭘 주고 받을지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 나아가 이 대통령이 장 대표와 만나 뭔가 합의를 해주더라도, 정청래 대표와 민주당이 특검 수사 결과를 토대로 밀어붙일 ‘위헌정당 해산 심판’ 카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굉장히 전략적인 문제인데 왜냐하면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당정이 굉장히 원활하게 지금 얘기를 하고 있다라고 보고 있다. 배드캅 굿캅이 있다. 그러니까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막 못 지르니까 정 대표한테 당신이 해주길 바란다고 하는 듯하다. 사실은 그런 거 하려고 정청래가 당대표로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친이재명계인 박찬대가 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그렇게 크게 상심하지 않는 것이다.
일단 1일 국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장 대표가 만나긴 만났다. 장 대표는 “아직 여야가 손을 잡기에는 거리가 너무 먼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튼 ‘정청래와 장동혁의 강대강’ 매치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거다. 장 대표의 장외투쟁도 어떤 명분과 형식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미 두 사람은 날선 비난을 주고받았다.
어쨌든 장동혁은 한동훈의 하위 버전으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