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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디퍼의 감상문⑦] <아바타2> 제임스 카메론이 제임스 카메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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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아바타 속편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려 두 달 넘게 기다렸다. 2009년 말에 개봉한 <아바타1>을 진짜 재밌게 봤기 때문이다. 드디어 <아바타:물의길>을 보러 극장에 갔는데 관람 직전 처음 30분이 지루하다는 지인의 말에 잠시 맥이 빠졌다. 아마도 영화 초반에 아바타의 배경인 판도라 위성과 새로운 인물들, 그리고 전편에서 이어진 인물들의 관계를 영상으로 간략히 정리해주는 과정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아바타1>을 보지 않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 독자들 중 누군가 전편의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 관람을 망설이고 있다면 군인이었던 제이크가 인간에서 아바타가 되어 나비족 네이티리와 연인이 되었고 인간 쿼리치 대령과의 전투에서 승리하여 대령이 죽음을 맞이했다는 정도의 간단한 줄거리만 알아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아바타2>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가족들이 이끌어 나가는데 나이와 성격이 다를 뿐 아니라 입양 자녀와 인간의 자식까지 등장하여 그야말로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인터뷰에서 바다는 정말 일종의 지구 안에 있는 외계 세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것 같다고 말하며 이런 지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한, 가족과 바다는 카메론 감독이 영화 제작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소재이며 '인류가 바다 수호자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을 영화를 통해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았다고 말했다. '물'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영화 속에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경이라는 점에 격하게 동의한다. <아바타2>에서는 물의 부족 멧카이나 부족, 바다 안과 밖을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스킴윙, 그리고 고래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몸체로 자유롭게 헤엄치는 툴쿤이 등장한다.

 

 

바다의 모습도 밤하늘을 닮은 바다부터 형형색색 산호초가 즐비한 열대 바다까지 감독의 상상력이 더해진 아름다운 화면은 일상에서 잠시 탈출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카메론 감독의 애니매이션 미쟝센은 여타 헐리우드 대작들과는 근본적으로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 정말 볼거리가 가득하고 보는 재미가 크다.

 

조금 더 알고가면 좋은 비하인드 스토리는 73세 시고니 위버가 전편에서 그레이스 박사로 나와 죽음을 맞이했으나 이번 편에서 박사의 딸이자 제이크 가족에게 입양된 키리로 출연을 했다는 것이다. 시고니 위버는 10대 키리의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어린 소녀들과 워크숍을 진행하며 그들의 행동 양식과 말투를 습득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러한 그녀의 노력 덕분에 알고 보지 않으면 키리가 시고니 위버라는 사실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바타2>는 적에게 쫓기며 불가피하게 물의 부족의 터전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자녀들이 겪는 어려움이 각자의 입장에서 모두 표현되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추후 아바타 3·4·5편이 2~3년 간격으로 개봉하며 영화를 통해 다양하고 환상적인 배경과 문화가 창조될 것이라고 하니 즐거운 마음으로 카메론 감독의 차기작들을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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