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 등에서 프로 야구선수로 활약했던 32세 김동은씨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하차도로 진입하는 구간에 설치된 높이제한 표지판 기둥을 들이받았는데 우측 도로로 급하게 빠지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는 지난 1일 23시40분 즈음 인천 남동구 고잔동의 한 해안도로에서 발생했다. 김씨는 본인 소유의 모하비 차량을 운행 중이었는데 낮은 지하차도 높이를 알려주는 표지판의 우측 기둥을 들이받고 말았다. 차량은 옆으로 전도됐는데 그 과정에서 김씨가 밖으로 튕겨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급히 출동한 인천공단소방서 대원들은 김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살려낼 수는 없었다.
사실 김씨 차량이 우측 도로에서 좌측 지하차도로 급하게 진입하려 한 것일 수도 있고, 좌측 지하차도 방향으로 가고 있다가 우측 도로로 빠지려고 한 것일 수도 있는데 여러 정황상 후자가 유력해 보인다. 표지판 기둥 앞쪽에는 도로 경계봉들이 3개 정도 있었는데 차량의 습격을 받아 모두 부서졌다.
통상 고속도로에서 네비게이션을 보며 주행하다가 옆으로 빠져야 하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서 못 빠질 때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돌아가더라도 원래 가고 있던 방향으로 그대로 주행하는 것이 맞다. 애초에 차로 변경을 미리 해놓는 것이 좋은데 네비 표시상 1km에서 750미터 전까지는 예상 경로에 맞는 차로로 진입해 있어야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 들어가서 당황하거나 김씨 사례처럼 무리하게 빠지려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평소부터 네비를 적절히 멀리 보는 습관이 중요한데 무슨 말이냐면 네비는 지금 당장 우회전을 해야 하는 1차 상황 외에도 그 다음에 좌회전을 해야 하는 2차 상황까지 미리 안내를 해주기 때문에 둘 다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2차 상황에만 골몰하다 보면 전방 주시에 소홀하거나 1차 상황에 맞는 운전을 제대로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네비 활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잘못 들어섰더라도 무리하게 차로 변경을 감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목적지까지 조금 늦게 가는 것 외에는 별다른 손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리하게 차로 변경을 하다가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인천논현경찰서 수사관들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과속 여부부터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