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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징검다리에 빠진 ‘어린이 2명’ 사망 “전날 비 많이 내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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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 풍영정천에서 물총놀이를 하던 10세 초등학생 A군과 B군이 물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군과 B군 모두 바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되긴 했으나 A군은 도착 직후 익사 판정을 받았고 B군은 13시간만에 사망했다.

 

사고가 접수된 시점은 12일 15시반 즈음이었다.

 

같이 물총놀이를 하던 9세 동생(남)이 물에 빠진 현장을 목격하고 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비극을 피할 수 없었다.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당 풍영정천 징검다리에는 3명의 초등학생이 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인근 아파트단지에 살던 동네 친구인 것으로 보여진다.

 

 

광산소방서는 대원 24명과 구조차 6대를 투입했는데 20분도 안 되어 바로 구조에 성공했다. 구조된 직후 두 친구는 심정지 상태였고 응급처치를 받은 뒤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 목격자는 "물총 몇 개 놓여져 있었고 구급차 두 대 지나갔고 한명은 여기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더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A군은 이내 사망했고, B군은 호전됐으나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됐다. 13시간을 버틴 B군은 13일 새벽 4시30분 즈음 끝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풍영정천은 도심 속 하천이라 전반적으로 수심이 그렇게까지 높지 않다. 그러나 해당 지점은 유독 수심이 깊은 편이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생의 평균 신장이 133~138cm인 것을 감안했을 때 그 이상이거나 그에 버금갔을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수심이 2미터에 이른 곳도 있었다.

 

무엇보다 전날 광주 일대에 비가 많이 내려 하천 수위가 높아졌던 점이 뼈아팠다. 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의 강수량은 10일 9.7mm, 11일 27.4mm였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아이들이 살짝 떠내려가긴 했지만 처음 물에 빠진 지점과 가까운 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하천 수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오현식 광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지휘대장은 "이틀 전에 비가 많이 와서 물 속이 혼탁하고 흐린데 물 수심이 우천으로 많이 높아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광산경찰서는 주변 CCTV 영상 및 목격자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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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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